정당 계약률이 20%대에 그쳤던 부산의 아파트가 선착순 계약에서 반전을 이뤄내고 있다. 특히 바다 전망으로 유명한 해운대구에서 고층이 아닌 저층부터 소진되는 희귀 현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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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역 푸르지오 더원’ 견본주택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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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해운대구 해운대역 푸르지오 더원의 현재 계약률이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달 17~19일 더원 정당 계약을 진행했는데, 당시 알려진 계약률은 20% 수준에 머물렀다. 이후 같은 달 25~27일 추가로 무순위 계약을 했지만, 전체 계약률을 5%포인트가량 높이는 성과밖에 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상황이 바뀌었다. 잔여 세대를 대상으로 선착순 동·호수 지정 계약이 시작되자마자 분양홍보관은 방문자로 긴 줄을 이뤘다. 더원 시행사 엠디엠플러스 관계자는 “선착순 분양이 시작된 첫날 대기 번호만 290번대까지 갔다”며 “일부 라인은 이미 분양이 완료됐거나 마감이 임박했다”고 설명했다.

 

선착순 계약 첫날 전용 면적 59㎡형을 구매한 A 씨는 “오전 9시에 계약이 시작돼 1시간 전에 왔는데 번호표가 51번이었다. 일부 허수도 있겠지만 제 앞뒤로 줄 선 신혼부부와 노부부에게 물으니 모두 실거주 목적이었다”며 “나도 운 좋게 좋은 번호를 받아서 계약을 마쳤다”고 말했다.

 

계약률이 저조하던 더원이 선착순에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분양가’가 꼽힌다. 보통의 아파트는 고층과 저층 간 10%가량 가격 차이가 나지만, 더원은 평형과 층별로 분양가 차이가 훨씬 크다. 84㎡형 기준 최저가는 6억6870만 원인데 최고가는 9억5970만 원에 이른다. 같은 평형이라도 층에 따라 2억9100만 원까지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여기에다 더원 주변으로 높은 건물이 많아 고층과 저층에 따른 바다 전망 차이가 별로 없다. 더원과 해운대 바다 사이에 경동리인 2차 아파트가 지어지는데, 최고 높이 43층인 더원보다 2층 더 높다. 이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비싼 고층보다는 분양가가 낮은 저층을 선호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추첨을 통해 무작위로 동·호수를 배정받는 정당·무순위 계약보다는 자신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선착순 계약에 실수요자가 몰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더원 선착순 계약자인 B 씨는 “애초 40층 이상 고층을 사려고 했는데 인근 고층 건물에 가려 바다가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저층을 알아봤는데 15층 이하는 이미 거의 다 팔렸더라”며 “그래서 20층 초반대를 계약했는데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해운대 한라비발디 펜트빌

해운대까지 도보 5분, 수준 높은 주거공간
잔여호실 선착순 계약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