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그룹이 HL디앤아이한라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홍석화 HL홀딩스 총괄사장을 선임했다. 그룹 내부에서 통합관리형 CEO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경영행보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 이석민 사장은 지주사 내 신규 조직 HR혁신실로 자리를 옮긴다.
HL그룹은 28일 정기인사를 통해 건설섹터장 겸 HL디앤아이한라 사장으로 홍 총괄사장을 선임했다. '섹터별 책임경영 체제'는 2021년 말 HL그룹이 도입한 경영 시스템이다. 섹터를 지주사, 건설, 자동차 등 3개 부문으로 구분하고 섹터별 주요 계열사의 CEO가 섹터장을 겸직하고 있다.
건설섹터장은 HL디앤아이한라의 대표가 맡는다. 건설섹터에는 HL디앤아이한라와 HL로지스앤코(옛 한라지엘에스), HL에코텍(옛 한라오엠에스), 목포신항만운영 등 관련 계열사들이 속해 있다.
홍 사장은 경기도 화성 출신으로 단국대부속고등학교,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1993년 만도기계와 미국 포드와의 합작사였던 한라공조(현 한온시스템)에 입사했다. 한라공조가 그룹 부도 후 포드 계열 부품사인 비스테온으로 넘어가자 비스테온 한국지사 이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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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08년 한라건설(현 HL디앤아이한라)로 자리를 옮겨 관리본부장, 기획실장을 역임하며 회사의 살림꾼으로 활약했다. 지금은 지주사에 흡수합병된 금융계열사 한라아이앤씨의 부사장을 맡았다. 독일 자율주행·전장부품 전문기업 헬라와 한라홀딩스의 합작사였던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에서 처음 대표이사를 지냈다.
홍 사장은 2019년 3월부터 지주사에서 그룹공통총괄 대표이사로 근무하며 이사회에 등재됐다. 섹터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에는 지주사부문 총괄사장을 맡았다.
그룹 내에서 건설, 신사업, 자동차 부품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쌓은 경험은 홍 사장이 통합관리형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던 배경이다. 불안정한 건설업황이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홍 사장이 특유의 관리능력을 발휘해 HL디앤아이한라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HL그룹은 관리형 CEO인 홍 사장을 보좌할 영업·개발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이일희 도시정비사업·투자개발·마케팅담당(상무)이 전무로 승진했고 개발부문에서 오래 활약한 이광우 상무보를 신규 선임했다.
기존 HL디앤아이한라를 이끌던 이석민 사장의 새 일터는 HL홀딩스에 속한 HR혁신실이다. 미래사업실과 함께 정몽원 HL그룹 회장이 진두지휘할 정도로 그룹 내에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사장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인재개발원장을 지낸 이력을 토대로 인재 양성에 집중할 예정이다.